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약 110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 19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은 50대 후반으로 추정되며, 이 인물과 공범 3명은 불법 도박장을 직접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16명은 온라인 카지노 운영자, 오프라인 카지노 관리자, 자금 담당자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2022년 6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약 1년 동안 온라인 슬롯과 바카라 등 도박 게임을 제공하는 불법 사이트를 운영해왔다. 경찰은 해당 사이트가 높은 인기를 끌자, 전국 9개 지역에 실물 카지노 형태의 불법 도박장까지 확장해 운영한 것으로 파악했다.
불법 카지노는 경기도 평택과 화성, 인천, 충남, 강원 지역 등지에서 적발됐다. 이들의 운영 조직은 약 1,300여 명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는 조직의 수장이 현장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폭언과 협박을 일삼았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 수익 대부분을 조직원이 아닌 본인이 독식했다”며 “수익성이 떨어진 매장 관리자들을 본인의 사무실로 불러 모아 심한 욕설과 모욕을 퍼붓는 등의 가혹 행위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이 조직을 집중 수사해왔으며, 이들이 불법 수익금 상당 부분을 재투자하거나 개인 생활비로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다. 현재 범죄 수익 환수를 목표로 정확한 자금 규모를 추적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불법 도박사이트 이용자들에게도 강력한 경고를 내렸다. 관계자는 “국내법상 불법 도박사이트 이용자 역시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며 “이용자들도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엄격하게 제한된 일부 합법 도박장(강원랜드, 서울 인근 경마장) 외에는 모든 형태의 도박 행위가 금지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 온라인 베팅 사이트와 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사회적 문제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앞서 이달 초 서울에서는 방송인 이진호 씨가 불법 도박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씨는 유명 연예인들로부터 금전을 차용한 후, 해당 자금을 불법 온라인 카지노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